SSAFY 11기 합격 후기와 준비과정 기록용글
나의 현재 스펙
- 서울 4년제 전공자
- 학점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편...
- 토익 보유
- 교내 프로젝트 경험 3개 + 외부 프로젝트(한이음) 경험 1개
사실 싸피는 스펙이 전혀 중요한게 아닌거 같은데 다들 합격 후기에 많이 적길래 일단 나도 한번 적어보았다.
진행 과정 및 준비 기간
에세이 작성 기간 : 3일
코딩테스트 준비 : 2일
면접준비 : 약 2주
코테 준비는 거의 못 했다... 사실 에세이도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 하루전날에 겨우 제출완료했다. 나는 사실 원래 싸피에 크게 기대가 없었는데 이 시기에 의지와 자신감이 많이 상실됐던거 같다. 에세이 작성하는 3일동안 싸피가 무엇인지 엄청나게 찾아보고 후기들을 읽으면서 진정으로 하고 싶어지고 욕심이 나기 시작했던거 같다.
에세이
에세이는 600자밖에 안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말만 딱 해야한다.
크게 세문단으로 나누어서 작성했다.
1.간단한 개발 경험 작성
2.싸피가 필요한 이유 두가지
3.마무리 요약(열정 있음을 어필)
합격 후기들을 엄청 검색해보면 모두 말하는 방향성이 비슷하다. 내가 뭘 얼마나 잘했고 많은걸 했고를 적으면 안되고 왜 싸피가 필요한지 왜 하고 싶은지 무엇이 무족한지를 납득시켜야한다.나를 자랑해야하는 취업자소서와 다르게 최대한 내가 부족한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너무너무 보완하고 싶음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코딩테스트
나는 전공자기때문에 코딩테스트를 보게됐다. 앞에서 말했지만 코딩테스트 준비는 사실상 거의 못 했다. 일단 막학기치고 듣는 과목이 많은 듣는 비운의 대학생이었기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정말 순식간에 벌써 코테 날이라고?! 할 때가 와버렸다. 다들 SWEA에서 문제를 많이 풀길래 나도 그렇게 했다. D3정도 난이도를 풀줄 알면 된다고 하여 일단 D2에서 두문제 풀면서 어떤 식인지 감을 잡고 D3도 세문제정도 한번 풀어보았다.
그러고 나니 코테 하루 전 날이 되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어려운걸로 셀프 정신적 충격을 주면 D3정도 난이도 문제를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껴지겠지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D4 문제를 풀었다. 물론 많이 풀지는 못 했고 3문제?정도 풀었다.
참고로 백준이랑 프로그래머스에서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1학년때부터 프로그래머스로 문제 푸는 연습을 했고 몇 년 전이지만 동아리에서 코테 스터디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기업 코테도 본 적이 있었다. 오직 싸피 코테만을 위한 준비기간이 이틀정도인거지 아예 코테 쌩초보는 아니었다...?
근데 나는 알고리즘을 정확하게는 몰라서 문제를 딱 보면 아 이거 DFS네~ 백트래킹이네~ 하는 걸 못한다. 같이 시험을 본 동기랑도 얘기하면서 아 그래..? 이 문제가 그런 유형인거야?... 하는 바보였고 그냥 문제를 풀줄만 아는 사람이다.
면접
코테 후에 떨어지겠지라는 마음 반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합격을 하게 됐다. 보통 오픈채팅방에 많이 들어가 계시던데 나는 그런거에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가 면접 스터디원을 구하러 급하게 채팅방에 들어가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면접 스터디 없이 혼자 준비했다.
오픈채팅방의 한계인건지 내가 운이 없는건지 구하는 족족 그냥 방이 다 터져버렸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스터디장이 되겠단 마음으로 모집을 시도도 해봤는데 구한 사람들이 그냥 읽씹만하고 전혀 대답이 없는^^........
날짜는 자꾸 다가오고 스터디는 전혀 진행이 안되고 다시 구하기엔 이제 다들 스터디 구해서 더 이상 모집글도 안올라고 망했다 생각하고 혼자 했다. 스터디를 하면 확실히 도움은 될거 같지만 아무튼 스터디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증명해냈습니다!
정보가 하나도 없기에 남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최대한 검색하고 따라했다.
내가 면접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노션이다.
맨 위에 내가 냈던 에세이 적어두고 이야기거리는 그냥 면접에서 말하면 좋을만한거or에세이에서 나올만한 질문이 생각날때마다 메모해뒀다.
인성이나 에세이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준비한게 면접에 도움이 전혀 안 됐기 때문에 자세하게 적지는 못 할거 같다.
인터넷에서 예상질문이랑 싸피 합격 후기 검색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질문 많이 나오니까 그런거 긁어다가 모아놓고 답변 작성하고 말하는 연습해보고 그랬다.
PT의 경우 싸피 후기글마다 국룰처럼 있는 이 영상을 나도 봤다.
https://youtu.be/DOvCIrwMPbQ?si=oBZWQhCM75Lhg3Ai
답변을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영상이기에 보고 나만의 답변 템플릿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부터 시작해서 빈칸 뚫어놓고 어떤주제가 나와도 끼워 넣을 수 있는 그런 대본을 만들었다. 약간 토플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 수도 있는데 토플 학원에서 스피킹 템플릿주고 연습시키는 그런느낌으로 준비했다.
PT면접 대비용으로 IT기사 스크랩하는 오픈채팅방이 있어서 거기는 들어갔었다. 매일 기사링크들 올려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거 최대한 다 읽고 기사에서 나오는 개념들을 나만의 말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는 연습을 했다. 이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싸피 면접에 뿐만아니라 그냥 내 스스로 지식의 발전에 도움이 된거 같다.
준비한 주제 목록은 크게 AI, 빅데이터, IoT제어, 블록체인, NFT, 핀테크, 클라우드, 마이데이터, 메타버스, 자율주행 이렇게이고 한줄로 내가 개념을 말할 수 있고 장단점 활용방안 요정도만 정리했다.
준비하다보니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정도만 확실하게 정리해도 다른 4차 산업시대 주제들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율주행만해도 AI를 기반으로 사용되고 이런식이니까.
이렇게 해도 여전히 나는 PT면접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전혀 감이 안 왔다.그래서 싸피뿐만아니라 그냥 기업 면접에서 IT직군의 PT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찾아봤다. 지금 링크를 못 찾겠어서 찾으면 추가해놓겠다. 어떤 분 블로그에서 실제 기업 PT면접에서 나온 주제들을 올려주신게 있어서 일단 그 주제들로도 준비시간 15분 발표 5분 이런식으로 연습을 했고(!!!싸피가 그렇게 시간을 줬다는게 아니고 내가 그렇게 연습했다는 뜻이다!!!) 기사들 읽으면서 이 기사에서 끌어낼 수 있는 주제가 뭘지 내맘대로 뽑아내서 준비도 해보고 그랬다.
주변에서 말하는 모습 영상도 한번 찍어보라고 조언해줘서 셀프 영상도 함 찍어보고 그랬다. 이거 추천한다. 정말 웃기고 황당하지만 스터디 안 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지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면접 후기
면접날은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앉아있었다. 앉아서 준비해온거 보면서 침착하려고 굉장히 애쓴거 같다.
그리고 중요한거 나는 면접과 기말고사가 겹쳐버렸다. 날짜뿐만아니라 시간까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아무튼 면접을 아무리 빨리 끝내고 택시타고 학교로 달려가도 이미 시험이 시작한 시간이었기에 면접 날짜 뜬 날 부터 교수님한테 정말 싹싹 빌었다. 엄마는 그냥 싸피 포기하고 시험보러 가라고 했지만 정말 싸피를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나의 취준과정에서 면접까지 가본 첫 기회였기에 정말 면접을 보고 싶었다.
교수님이 정말 감사하게도 1시간 지각까지는 봐주겠다고 해서 다행히 시험 응시는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시험 못봐서 F뜨면 싸피고 뭐고 정말 인생 곤란해지기 때문에 막상 면접 당일엔 면접 자체의 공포보다 졸업 못 할까봐가 너무 걱정됐다. 만약 면접이 내 예상보다 길어지면 그냥 면접장 뛰어나올 각오까지 했었다.
면접 과정에 대한 내용은 대외비라 적을 수 없기에 그냥 침착하고 자신감있게 해야한다는 뻔한 말 밖에 적을게 없다.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스러워도 말을 얼버무리지말고 그냥 논리적으로(논리가 없어도) 내 생각은 이렇다 아무튼 나는 맞는 말을 하고 있는거다 라는 최면을 걸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헛소리를 하더라도 그냥 당당하게 했다. 물론에 중간에 긴장때문에 숨이 또 턱 막혀서 죄송한데 잠시만 시간 좀 달라하고 심호흡까지 했다;;
옷은 회색 슬랙스에 흰색 셔츠+베이지색 니트조끼 이렇게 입고 머리는 그냥 밑으로 묶고 갔다. 남자분들의 경우에는 정장입은 분들이 좀 많았던거 같은데 여자분들은 거의 그냥 나처럼 단정한 옷?으로 입었다. 옷은 진짜 뭐 이상한거 입는거 아닌이상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닌거 같다. 단정하게!
끝나고 나오면서 정말 망했다 라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나는 그런 생각할 시간도 없이 학교로 가야했어서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마무리 글
아무튼 정말 망했다라는 말 말고는 표현이 안돼서 잠깐 좌절했다가 그래도 인생에서 처음 본 면접이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후련해졌다. 그리고 또 면접 다음날에도 기말고사가 이어졌기 때문에 정말로 면접을 잊고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종강 후에 내가 이 면접에서 얻어 갈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하면서 맘편하게 지냈다.
면접 결과를 확인하는 날에도 방청소하다가 면접 결과 발표됐다는 문자가 왔다. 음!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확인하고 다시 청소하면서 마음을 리프레쉬하자~라는 생각으로 확인 해봤는데 합격이라고 써있어서 내가 잘못봤나 싶었다. 뭔가 오류는 아닐지 다시 나갔다가 들어와보고 와이파이말고 데이터로도 확인해보고 확실히 합격이라 정말 소리지르면서 방방뛰어다녔다.
1지망은 서울, 2지망은 구미를 썼는데 나는 1지망인 서울로 합격하게 됐다. 아무리 대구에 가족이 살고있다지만 거기 얹혀살면서 구미로 통학할 생각하면 참 막막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면접 결과 까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말이 확실히 맞는거 같다. 다른 블로그들에서 말하는 합격시그널? 그런거 나는 전혀 모르겠다. 정말로 당연히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끝!